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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를 가면 배우는 심리학 개론(형태주의, 정신분석학)

by 봉쥬르마담 2023. 5. 18.

 심리학의 정의라고 하면 “인간의 행동과 정신 과정, 영혼에 대한 학문”이라고 생각하나 다양한 접근방법에 따라 정의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며 과학적인 절차를 포함하는 근대 심리학을 생각해볼 때 적어도 “행동에 대한 과학”이라는 협의의 정의도 포함되어야 한다. 
 이런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심리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목으로서, 인문과학에서부터 자연과학, 공학, 예술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 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인간이 관계된 모든 분야에서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사고에 관한 연구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학문적 뒷받침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특별히 고도의 정보화 사회에는 인간 삶의 질에 대한 문제들은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이런 문제에 인간의 지각, 사고, 감각, 지능, 성격, 적성 등의 특징들이 고려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간의 행동 원리를 밝히려는 여러 가지 시도와 연구들은 미래 사회에서 그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다. 심리학은 연구 분야에 따라서 크게 양분할 수 있는데 기초 원리와 이론을 다루는 ‘기초심리학’ 그리고 이를 실질적으로 문제 해결하고자 하는 ‘응용심리학’이 그것이다. 미국을 보면 본과 제외 56개의 분과, 한국의 경우 14개의 분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2020년 기준이다. 
 심리학은 현대 심리학의 정립 이전을 보면 그 경계가 흐릿했으나 기원전부터 '심리학'이란 개념이 없었을 뿐, 인간이 자신을 스스로 생각하듯 심리학에 대한 컨셉은 존재했다. 그래서 철학자들이 다루는 영역이라 분류되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인식론에 관해 다루었으며 르네상스 이후 데카르트와 스피노자로 이어진 바 있다. 특히 데카르트는 인간의 마음과 신체를 이원론적으로 보고 이를 두 개의 독립된 실체로 간주하는, 현대 심리학의 입장과는 상당히 다른 입장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 이후 파티마 칼리파조의 선구적 과학자인 이븐 알하이탐은 1010년 심리학의 개념을 차용하였고 독일 스콜라 철학자 루돌프 괴켈은 1590년 그의 저서에서 심리 실험을 얘기한다. 독일의 형이상학 철학자 볼프는 그의 저서에서 조건을 사용한 실험을 묘사하였는데 이는 추후 일반적인 심리 실험 방법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영국의 의사 윌리스는 정신과 치료의 목적으로 뇌의 기능을 연구하였고 이때 심리학이란 용어를 최초 사용하면서 19세기에 심리학은 철학으로부터 완전히 분과 되어 과학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몇 가지 중요한 심리학의 학파를 살펴보면 형태주의 심리학, 인지주의 심리학, 인본주의 심리학, 행동주의 심리학 그리고 프로이트와 정신분석 심리학이 있다. 형태주의 심리학은 게슈탈트 심리학이라고도 하는데 인간의 정신 현상을 각각의 요소의 집합이나 감각적 부분이 아니라 하나의 모습 그 자체, 즉 전체성으로 구성된 구조나 그것이 지니고 있는 특징적인 성질에 집중하여 이를 파헤치는 학파이다. 게슈탈트는 이 전체성을 가진 정리된 구조를 이르는 독일어다. 박은정 교수에 따르면 게슈탈트는 전체 형태의 모양, 배열인 동시에 지금 경험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 치료법의 하나인 게슈탈트심리요법은 개인이나 집단을 대상으로 사람을 하나의 전체로서 간주하고 치료하기를 강조한다. 즉 사람의 심리가 신체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신체적 요소가 갖는 유기적인 기능, 지각적 구성, 생물학적 요소들이 갖는 외부 세계와의 상관성에 주목하며,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 회고, 기대 보다는 즉각적인 경험에 대한 현재의 감각 인식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 환자의 치료를 돕고 잠재력을 끌어올려 역할 수행 기법 및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다. 이렇게 게슈탈트법칙은 인간 경험의 구성 요소는 원자 적으로 분할할 수 없으며 모든 감각 영역은 서로 한 덩어리로 결합하여 하나의 구조, 하나의 형태를 이룬다는 “형태”에 관한 법칙으로 얘기되며 베르트하이머, 볼프강 쾰러, 코프카, 쿠르트 레빈(Kurt Lewin)등이 20세기 전반에 걸쳐 완성한 학파이다. 
 프로이트는 심리학 안에서도 1890년대 정신분석학을 주장하며 유명해진 오스트리아의 학자이다. 특히 인간의 행동을 무의식과 의식, 자아와 초자아로 구분하여 설명하면서 인간 행동의 기초를 성적인 에너지 리비도, 그리고 죽음의 본능인 타나토스로 보았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점은 ‘무의식’의 발견 및 심적 결정론이며 이는 정신분석이 심리학에 기여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프로이트 이후 그의 영향을 받은 정신분석가들이 수없이 배출되었으며, 그들 중 유명한 학자로는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융, '개인심리학'의 창시자 아들러 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분석학은 무의식을 주장함에 따라 과학적인 근거와 경험적 증거 부재, 반증 불가능성 등의 혹독한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고, 이는 과학철학자 포퍼가 주장한 ‘유사 과학’의 세 가지 사례 중 하나로 지탄받으며 그 지위가 몹시 위태로워졌다. 그러나 오히려 현재에 들어서 칼포퍼가 주장한 반증 가능성 및 경험적 증거가 과학의 주요한 속성이라고 주장했는데, 이 주장이 지속해서 반박당하고 오류라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프로이트 ‘무의식’에 대한 비판은 대부분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정신분석학의 과학적 지위보다는 이론 자체가 적용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한 문제, 그리고 프로이트 이론에 대한 반발감 등으로 영향력이 작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현대 심리학에서 그 위상은 높지 않아 기초심리학자들 가운데 정신분석학을 지지하는 학자는 열에 하나도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현대에는 주로 임상가들에 의해 명맥이 유지되고 있고 문학과 같은 타 학문에서 되려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